-2일차에서 이어집니다.-
섬진강 자전거여행 3일차도 텐트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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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이 쌓인 아이들은 어제보다 훨씬 곤하게 자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깨우지 않고 텐트 밖으로 나옵니다.
아침 식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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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생협표 즉석) 미역국입니다.
먼저 미역을 물에 담가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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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아이들도 일어나서 텐트 밖으로 나옵니다.
딸아이는 잠이 덜깬 얼굴을 비비며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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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세수를 하고 오는 사이에 밥과 미역국이 준비됩니다.
조금밖에 남지 않은 김치는 옆 텐트에서 얻어옵니다.
부족한 음식을 얻는 것도 여행의 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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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촐한 아침식사지만 미역국이 정말 맛있습니다.
밤새 기다리던 모기가 열심히 밥먹는 아이의 다리를 물었습니다.^^
모기에 물리는 것도 야외 생활에선 빠질 수 없는 것입니다.
모기 물리기 싫으면 집에서 나오지 않으면 됩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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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자전거 여행에 나서기 위해 짐을 정돈합니다.
오늘은 섬진강 여행의 마지막날입니다.
늦어도 오후 4시까지는 목적지에 도착해 엄마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뒷편 도로 위에 짐을 차례로 올려둔 다음 자전거에 나누어 실기로 합니다.
아이들이 역할을 나누어 척척 짐을 분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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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근데.. 이게 왠 일인지...!!
딸아이의 자전거에 공기가 하나도 없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밤새 공기가 빠진채로 있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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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실던 짐을 다시 내려놓고 바퀴를 만져봅니다.
어딘가 펑크가 나 있는 게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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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편 넓은 공원으로 자전거를 이동시키고 휴대용 공구로 펑크 수리에 들어갑니다.
늘 휴대하고 다니던 공구지만 생전 처음해보는 펑크 수리가 잘 될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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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남은 공기를 모두 빼고 외부 튜브를 휠에서 분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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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다음 내부 튜브를 밖으로 빼내서 펑크난 부위가 있는지 찾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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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몇 차례나 돌려가면서 튜브를 살펴보지만 펑크난 부위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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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어딘가 공기가 새는 부위가 있을텐데... 원.
지나가던 자전거 여행자들도 함께 찾아보지만 도대체 펑크난 부위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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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분을 씨름한 끝에 결국 펑크 부위 찾기를 포기하고 다시 공기를 주입해 봅니다.
다행히 공기 누설이 쉽게 되지 않아 운행은 가능해 보입니다.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우선은 공기를 정기적으로 주입하면서 운행하기로 합니다.
(펑크 부위는 모든 여행을 마치고 광주에 돌아온 뒤에 찾아냅니다.
조금 귀찮더라도 코펠에 물을 채워 공기 호스를 담가보았으면 금방 찾을 수 있었을텐데..
딸아이가 물에 담가 보자고 했던 말을 그냥 흘려보낸게 실수였습니다.
어쨌든 첫번째 펑크의 경험이 아이들에게도, 아빠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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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난 자전거지만 운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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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모두 마르지 않은 옷들을 짐받이에 걸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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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가던 아빠가 운행 중 어깨 밑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거꾸로 찍힌 사진이지만 나름 멋진 사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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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난 자전거는 30~40분에 한번씩 공기를 주입하면서 운행합니다.
대략 5~6 km 정도입니다.
오늘 목적지인 광양 배알도까지 약 30km 정도이니 펑크를 수리하지 않더라도 운행에는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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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모래가 너무 예뻐서 아이들과 사진을 찍습니다.
귀찮더라도 사진을 남기는 일은 꼼꼼하게 챙기도록 합니다.
마지막 날이라 조금은 피곤해보이지만 한결 여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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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의 모래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영산강과 다른 매력입니다.
딸아이는 언제나 멋진 포즈를 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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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더 빼놓을 수 없는 게 광양하면 떠오르는 매실입니다.
강변에서부터 산자락을 타고 이어지는 매화나무는 끝을 알 수 없을만큼 넓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오죽하면 매화마을이라 이름하였겠습니까?
몇 번이나 매실나무 사이로 조성된 자전거길을 통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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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도로의 더운 기운이 느껴지지만 얼굴만큼은 밝은 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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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헬기가 보입니다.
매실밭 사이를 통과하면서 문득 떠오릅니다.
어제부터 자꾸만 보이는 헬기는 매실밭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닐까?
이 넓은 매실나무에 물을 주거나 약을 뿌리기 위한 것은 아닐까?
이제야 궁금증이 풀리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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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입니다.
주유소 옆 수퍼를 만납니다.
물도 구입해 보충하고 모기향도 삽니다.
때마침 휴가를 보내기 위해 영광에서 오신 어르신과 인사를 나눕니다.
고향이 이 곳 광양이신지라 주변 지리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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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궁금했던 헬리콥터에 대해서도 물어봅니다.
'아~ 헬리콥터, 매실밭이 아니고 밤나무에 약치는 것이여.'
매실나무 만큼 많은 것이 밤나무라는 설명이셨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고 해주신 어르신께서 점심식사를 맛있게 할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해주십니다.
30~40여분 내려가다보면 큰 다리가 나오는데 맛있는 짜장면집이 있다는 것입니다.
^_^
아이들의 표정이 확! 달라집니다.^^
이런 곳에서 맛있는 짜장면을 먹을 수 있다니..
점심은 맛있는 짜장면을 먹기로 약속하고 어르신께 인사를 드리고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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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서 지도를 검색해보니 어르신을 만났던 수퍼는
관동마을회관 바로 옆 수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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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략 7km(7km 가 더 될 듯..) 떨어진 곳에 섬진교가 있고 오른편 신원삼거리에 짜장면집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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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어르신께서 말씀하신대로 약 30~40여분 자전거로 걸리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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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과 헤어지고 출발하자마자 나타난 오르막길을 힘차게 올라갑니다.
(송정공원 오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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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오르막도 아이는 자전거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 올라옵니다.
어느 인터넷 카페 대문에 걸린 문구가 생각납니다.
'끌바(자전거를 끌고 가는 것)도 라이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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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 정상에서 다시 자전거에 올라선 아이는 시원한 내리막을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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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되는 속도를 조심해야 할 만큼 내리막이 계속됩니다.
햇볕은 하늘의 많은 구름이 가려주고 계속되는 내리막길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우와, 좋다!'
지나치는 차들도 창문을 내리고 손을 흔들며 인사를 보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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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자전거길로 들어선 길, 모래사장이 또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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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사진을 찍습니다.
오늘 목적지까지 많이 잡아야 이제 30여km.
시간도 충분하고 마음의 여유도 넉넉합니다.
광양에서 2박 3일만에 엄마를 만나기로 한 탓인지 기분도 무척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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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작품 <뿔난 아이 2>입니다.
('뿔난 아이 1' 은 2012년 영산강판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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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섬진강 자전거여행에 나선 용감한 친구들의 사진입니다.
승리의 V 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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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승리의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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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난) 자전거에 다시 공기를 채워넣고서 운행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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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딸아이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자전거 기술입니다.
짐을 실고도 자연스럽게 두 손을 놓고 운행합니다.
높은 균형감각이 요구되는 아주 특별한 기술입니다.
페달을 밟는 다리로 방향까지 잡아주는 그야말로 자전거와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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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너무 자주 두 손을 놓다간 큰 코 다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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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헬기가 보입니다.
헬기를 한참이나 쳐다보던 아이가 멀찌감치 앞서가는 누나를 따라서 페달을 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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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매화마을 인증센터가 있는 마을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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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새 매화마을 인증센터에 도착합니다.
인증센터 옆 당산나무 아래엔 소풍나온 가족들의 즐거운 소리가 들리고
옆에 앉은 자전거 여행자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광양에서 출발해 인증센터에 들어오는 여행자들의 모습도 연거푸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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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유래를 알 수 있는 유래비.
나중에 섬진강의 유래에 대해서 아느냐고 묻자, 어느새 읽었는지 아이들이 두꺼비에서 유래했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섬진의 '섬(蟾)'은 두꺼비입니다.
그리고 그 유래는 고려말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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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마을 인증센터로 들어오는 자전거 여행자들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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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넓이로 몇 개나 될 듯한 잔디밭(풀밭?)입니다.
여기에 축구장 몇 개나 만들 수 있을 거 같냐는 질문에
아이는 5개도 더 만들 수 있다고 대답합니다.
뭐.. 그럴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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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멀리 모형비행기가 멋지게 날으는 방향에 다리(섬진교)가 보입니다.
어르신이 말씀하신 그 다리입니다.
이제 짜장면집을 찾기만 하면 됩니다.
11시 54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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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 넓은 백사장엔 군데군데 텐트를 치고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소나무가 우거진 곳이 하동 송림공원이고, 옆엔 야영장도 있습니다.
이 쯤이면 멀리 남해에서 거슬러 올라오는 바닷물의 영향으로 짠 맛이 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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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편 신원삼거리로 올라섭니다.
짜장면집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우리말고도 많이 있습니다.
그 분들의 도움으로 금방 찾을 수 있었습니다.
큰 나무가 보이는 집이 바로 그 짜장면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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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로 가득찬 짜장면집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짜장면을 주문합니다.
1그릇에 3,000원.
(어르신의 말씀대로) 정말 싼 가격입니다.
근데 양은 곱배기입니다.(헉!)
먼거리를 라이딩한 친구들이 짜장면을 흡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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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원짜리 양 많은 짜장면은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남기고 맙니다.
주위에 계신 분들도 어른 혼자서 먹기에도 힘들 만큼 많은 양이라고들 하십니다.^^
아빠와 아이들이 먹을 정도라면 2그릇이면 충분했을 듯 합니다.
12시 30분
부른 배를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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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고개를 다시 올라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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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림공원 앞 백사장을 다시 돌아봅니다.
자전거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염두해 둘 만한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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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선 철길도 보입니다.
전라도의 진상역에서 출발해 이 다리를 건너면 경상도의 하동역에 도착합니다.
저 멀리 목포에서 (광주)송정리를 거쳐 보성, 벌교, 순천을 거친 열차가
섬진강 철교를 거쳐 경상도 지역에 들어서서 부산까지 달려갑니다.
경전선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철길이라는 뜻입니다.
구불구불 하루종일 인적 적은 역을 달리지만 오랜 세월 섬진강의 거친 삶을 함께 호흡해준 고마운 철길입니다.
KTX 를 이용해 금새 서울이다 부산이다 몇 시간이면 도착하는 세상이지만
경전선은 아직도 커다란 짐봇따리 짊어진 부모님들의 든든한 위안이 되어주는 철길입니다.
드문드문 다니는 열차를 만나지 못하고 철길 아래를 쏜살같이 통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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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다리를 놓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조금만 가면 남해고속도로가 있을텐데... 쯧.
조그만 어선도 보입니다.
바다가 가까워질수록 나룻배도 많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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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의 여행 내내 뜨거운 햇살이 쏟아부었는데
오늘은 다행스럽게 구름만 많은 하늘입니다.
소나기라도 내려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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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우체통' 모양의 화장실에서 쉽니다.
섬진강은 하늘의 강.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섬진강.
그래서 마음의 편지를 보내는 곳이라는 뜻에서 우체통 모양입니다.
화장실은 문이 잠겨 있어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소변이 급한 아이는 뒷편 어딘가에서 실례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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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에서 반가운 목소리로 '화이팅' 소리가 들려옵니다.
어느 자전거 동호회분들이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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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오전에 펑크난 타이어에 공기를 채우고 다시 출발할 무렵
우리를 앞질러가면서 아이들에게 힘내라고 격려를 보내주셨던..
벌써 광양 배알도까지 갔다가 다시 올라오십니다.
놀라운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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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아빠 때문에 너희들 정말 행복하겠다.'
'아빠도 정말 멋지시네요.'
'얘들아, 대단하다! 화이팅'
ㅋㅋㅋ...
아이들보다 아빠가 더 힘나는 격려의 말씀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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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오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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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끌바하는 아이.
걷는 것도 웃고 즐기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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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배알도가 보이는 망덕포구에 이릅니다.
광양 진월면에 자리한 망덕포구는 전어로 유명한 곳입니다.
철제로 만들어 놓은 조형물도 '전어'를 상징합니다.
매년 전어축제도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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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배알도가 보입니다.
배알도는 망덕포구와 무인인증센터가 들어선 수변공원 가운데에 조그맣게 떠 있는 섬입니다.
멀리 제철소의 기둥도 보이고 섬 바로 뒤로는 오늘의 목적지인 수변공원도 보입니다.
'얘들아, 이제 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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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덕포구에서 태인대교로 오르는 마지막 오르막길.
두 아이는 의외로(!) 한번도 쉬지 않고 올라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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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 정상에서 펑크난 딸아이 자전거에 마지막 공기 충전을 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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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인대교 건너 나무데크 내리막길을 조심스레 내려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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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알도 수변공원에 들어섭니다.
캠핑 나온 분들이 아이를 보고 박수를 쳐줍니다.
목에 힘이 들어가고 기분도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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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배알도 수변공원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습니다.
오후 2시 30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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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간 약 110km를 여행했습니다.
무리하지 않고 물놀이도 캠핑도 여유롭게 즐기면서 자전거 여행을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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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에도 짜증내지 않고 무거운 짐을 실고도
기분 좋게 여행한 아이들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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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소나무 숲 아래 타프를 설치합니다.
간단하게 짐을 정리하고 엄마가 도착하길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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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엄마와 만납니다.
엄마는 2박 3일만에 만난 아이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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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준비해온 맛있는 먹거리로 저녁 식사를 먹은 후 집으로 향합니다.
멀리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댓글 출처 : 네이버 카페_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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