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소낙비

방랑자_장필순

대지의 마음 2013. 8. 26. 07:02

 

 

 

 

 

잎새로 부서져 내리는 햇살에
눈떠 보면 이슬 젖은 오솔길
저만치 나를 앞서 가는 구름에
실어 보낸 지난 많은 얘기들
어둠이 내리는 낯선 거리엔
들어줄 이 없는 기타 소리뿐
나 혼자 마음 나처럼 알지 못해도
가슴 속 웃음 나누는 하루 보내고

솔숲 시냇가에 내리는 찬비에
돌아보면 지워져 가는 발자국
아련한 추억 접어 만든 종이배
비에 띄운 슬픈 사랑 얘기들
먹구름 지나간 텅빈 하늘엔
반겨줄 이 찾는 시인의 노래
헤어져야할 그날을 알지 못해도
가슴속 사랑 나누는 하루 보내고

 

 

-

내일오면 다시 또 힘에 겨운 몸짓을
함께 나눌 친구들을 만나 볼수 있을거야

작은 기쁨 모으며 하루하루 지나면
누구보다 많은 것을 사랑하는 날이 올거야

작은 마음 나누는 하루하루 지나면
세상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는 날이 올거야

 

방랑자_장필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