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그리워

_웅어회무침의 계절에 알아보는 '웅어' 그리고 나주 청호식당

대지의 마음 2016. 3. 20. 10:02

 

 

*[2023/07/04] 아래 식당은 현재 폐업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부근에 다른 웅어회무침 식당이 있으니 참고바랍니다.


 

 

 

 

 

 

 

 

 

 

웅어는 청어목 멸치과에 속하는 바다와 강을 오가는 회유성 물고기입니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서 볼 수 있지요. 웅어는 성질이 급해서 잡은 즉시 죽기 때문에 수입산은 엄두조차 낼 수 없고 양식도 불가능합니다.

 

 

어린 웅어는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바다로 내려가서 성장하다가 음력 4월쯤 바다와 맞닿은 하구로 올라와 갈대밭에 산란하고 그곳에 한동안 머무릅니다. 한자로는 갈대 위() 자를 써서 '위어'라고도 합니다. 김포와 고양, 파주의 한강 자락에서 많이 잡혔고, 멀리 올라오는 놈들은 행주나루나 개화산 앞강까지도 갔다고 합니다. 금강과 영산강에서도 잡혀 논산, 강경, 군산, 부여, 익산, 나주 등지에서도 웅어회가 유명합니다. 지방에 따라 우어, 우여, 위어, 의어, 도어, 제어, 열어 등으로 다양하게 불립니다.

 

 

왕이 먹었던 진귀한 음식이라 옛 기록에도 웅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자산어보에는 웅어의 모습이 기술되어 있고, 본초강목, 한국수산지, 신증동국여지승람, 고양군지, 경도잡지등에도 임금이 먹던 귀한 음식으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백제의 의자왕도 보양식으로 웅어를 즐겨 먹었다고 합니다. 백제 멸망 후 당나라의 소정방이 웅어를 맛보려고 부하들에게 잡아오라고 시켰으나 한 마리도 잡아오지 못하자 고기마저 의리를 지키려고 모두 사라졌구나라고 말한 데서 '충어'라는 말도 나왔다고 전해집니다.

 

 

웅어는 보리가 익어가는 늦봄에 제 맛을 느낄 수 있고 6월까지 먹을 수 있습니다. 주로 회로 먹는데 머리와 내장만 빼고 뼈째 모두 먹을 수 있습니다. 이 때의 웅어는 살이 연하고 부드러워 회를 치면 입 안에서 살살 녹습니다. 지방질이 많아 구수한 맛이 나며 씹을수록 그 맛이 더 진하게 느껴집니다. 쑥갓 같은 향기 나는 채소에 갖은 양념을 넣어 버무려 먹으면 봄 냄새가 입 안 가득 전해집니다.

 

 

웅어는 본초강목에 맛이 달고 기운이 따뜻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약으로도 쓰였다고 나오는데, 남성의 스태미너는 물론 여성의 피부 미용, 다이어트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민물고기가 아닌 바닷고기여서 디스토마 걱정이 없는 점도 웅어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장점입니다.

 

 

 

 

 

 

웅어회를 맛있게 드실 수 있는 집을 한 곳 소개합니다. 전라남도 나주시 다시면에 위치한 40년을 넘긴 전통의 식당입니다.

특별히 가정에서 직접 만든 매실식초를 사용하셔서 독특한 맛을 선사합니다.

 

 

 

 

 

 

저희 어머니 혼자서 차분하게 무침 요리를 준비해 내셔서 여느 도회지 식당과는 다른 분위기의 포근함도 느끼실 수 있습니다. 푸짐한 양의 웅어회무침을 막걸리를 곁들여 드시고 된장바른 풋마늘을 한 움큼 베어 물어보세요. 입 안에 가득한 봄의 기운이 행복함을 줍니다. 밥을 비벼서 후식까지 깔끔하게 드신다면 꼭 '다시'오셔야겠다 생각하실겁니다.  

 

 

 

 

 

 


 

 

■ 상호 : 청호식당

■ 위치 : (다시역 인근) 나주시 다시면 우체국 앞 골목을 조금 들어가서..(고가 철길 밑)

■ 연락처 : 061-335-4116, 010-3800-4116

    (-매주 마지막주 일요일은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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