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경 4일간의 중국여행에서 만난 노랫가락.
옛부터 '하늘에는 천당이요, 인간세상에는 <소주>와 <항주>다'라는 말이 전한다고 한다.
외관상으로 볼 때 물에 둘러싸인 옛 도시의 모습은 인간세상의 천당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겠다 싶다.
중국의 강남지역에 유독 이런 도시와 수로가 어우러진 곳들이 많은데
특히, 저우주왕(주장)은 '중국의 베니스'라고 불리는 곳으로 6대 수향마을 중 한 곳이라고 한다.
청나라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그 역사적 의미도 깊다.
돈으로 청한 노래에 그 무슨 흥도 본연의 아름다움도 담길 수 있을까 하고 걱정하는 이도 있었다.
노젓기도 힘이 들텐데 노래야 들어서 무엇하겠냐는 의견도 있었다.
나름 공감이 가지만 청하지 않으면 오히려 서운해 하실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노래를 듣는 와중에도 드려야 할 잔돈푼을 걱정하는 우리였지만
정작 나이지긋한 사공의 표정은 달랐다.
의미도 모르는 노랫가락에 옛 한시의 한 가락이 아닐까 추측해보는 우리 앞에서 거푸 3곡을 이어갔다.
'중국의 유명한 옛 시인의 구절을 담은 노래일까?' 하다가도 '3곡이면 돈을 더 들여야 하는 걸까?' 하는 현실적인 문제에 또 웃고 만다.
내용이야 알 수 없지만 노젓는 사공의 표정은 편하고 즐거워보인다.
다행이다. 천만다행이다.
20여분 옛 고을을 나룻배로 둘러보며 듣는 노랫가락.
막걸리 같은 전통주 한 잔을 들고 배에 오르면 더할 나위 없겠다 싶었다.
물가로 늘어선 푸른 나무들과 운치 있는 순간을 빛내줄 '술' 말이다.
밤의 풍경은 어떨까?
붉은 등이 걸린 청나라 시대의 주택들 사이로 나룻배를 타고 이런 노랫가락을 들어본다면 어떨까?
더 아름답겠다.
그러고 보니 이 노래의 의미도 알 듯 싶다.
아마도 아름다운 주장의 풍경을 노래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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