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성취하고자 하는 근대성과 관련해 유럽 문명을 살펴보는 일은 의미 깊다. 어느 곳에서도 비교될 수 없는 근대성에 대한 기준을 살펴볼 단초를 주기 때문이다.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하지만, 파토의 통찰은 빛나지만, 절망스러운 건 보편적 인간성의 일단도 쉽게 표출되지 못하고 억압되는 지금, 근대를 갈망해야 하는 현대가 팍팍하다.
-진보한 것은 사회에서 주창되는 가치일 뿐 개인의 덕성이 아니며 인간 개개인의 자질은 수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 개인의 주변을 둘러싼 사회의 가치관이 바뀌어 통제력을 발휘하고 있을 뿐, 그것이 효력을 발휘하기 힘든 전장이나 혼란 상황에서 인간의 심리는 쉽게 중세로 회귀하고 만다. ... 우리 사회도 공개적, 사회적으로 증오의 발산이 용인된 대상인 북한과 일본 등이 있다. 이들은 무조건적으로 저주해도 무방하고 때로는 무고한 시민마저 죽어 마땅한 존재로 전락하기도 한다. 이는 우리 스스로의 인간성과 영혼을 훼손하는 짓이다. 비판해선 안 되는 대상은 없지만 마음대로 증오해도 되는 대상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문명의 수준은 부, 과학기술, 법제도 같은 표면적인 것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문명이 증오를 얼마나 통제하고 있느냐는 점이다.
-근대는 결코 달성된 적이 없다.
-인류는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기적처럼 근대를 이끌어냈고 비록 두 차례의 세계대전 등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전체적으로 많은 성과를 얻어냈다. 다만 우리가 알아야 할 점은 근대는 완결되었거나 지나간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형이라는 사실이고, 21세기를 살아가는 현재에도 중세의 잔재가 매일의 삶에 넘쳐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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