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온 소포_고두현 늦게 온 소포 _고두현 밤에 온 소포를 받고 문 닫지 못한다. 서투른 글씨로 동여맨 겹겹의 매듭마다 주름진 손마디 한데 묶여 도착한 어머님 겨울 안부, 남쪽 섬 먼 길을 해풍도 마르지 않고 바삐 왔구나. 울타리 없는 곳에 혼자 남아 빈 지붕만 지키는 쓸쓸함 두터운 마분지에 싸고 또 싸서.. 낯설은 아쉬움 2020.01.02
검열하는 삶_한승혜 검열하는 삶 _한승혜 (출처 : 슬로우뉴스) (조용 티내지 마!) 몇 년쯤 전에 한 남성분이 이런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탈브라 선언’ 기사의 링크를 공유하면서, 글의 본문으로 “아, 정말 구리다. 구려.” 이런 멘트를 적어놓은 것이다. 브라를 안 하겠다는 말의 어디가 어떻게 구리다는 .. 낯설은 아쉬움 2019.11.12
미드나잇 인 파리, 비포 선셋, 줄리 앤 줄리아의 공통점은? | 슬로우뉴스 미드나잇 인 파리, 비포 선셋, 줄리 앤 줄리아의 공통점은? | 슬로우뉴스 필자: 위민복 작성일: 2019-10-18 카테고리: 국제, 문화 | 댓글 : 0 주말 특집 퀴즈~! 우디 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 (2011)리처드 링클레이터의 [비포 선셋] (2004) 그리고 (덜 알려졌지만) 노라 에프런의 [줄리 앤 줄리아] (2.. 낯설은 아쉬움 2019.10.23
동그란 길로 가다_박노해 동그란 길로 가다 _박노해 누구도 산정에 오래 머물수는 없다. 누구도 골짜기에 오래 있을수는 없다. 삶은 최고와 최악의 순간들을 지나 유장한 능선을 오르내리며 가는 것 절정의 시간은 짧다 최악의 시간도 짧다 천국의 기쁨도 짧다 지옥의 고통도 짧다 긴 호흡으로 보면 좋을 때도 순간이고 어려울 때도 순간인 것을 돌아보면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쁜게 나쁜 것이 아닌 것을 삶은 동그란 길을 돌아나가는 것 그러니 담대하라. 어떤 경우에도 너 자신을 잃지 마라 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위엄을 잃지 마라 낯설은 아쉬움 2019.10.14
김훈 소설가가 <김용균이라는 빛> 북 콘서트에서 발표한 글 전문 젊은 노동자 김용균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석탄을 운반하는 컨베이어를 점검하다가 벨트에 몸이 말려들어가서 죽었다. 향년 24세에, 결혼하지 않았다. 김용균은 하도급업체의 신입사원이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들어간 첫 직장이었다. 김용균은 신규채용자 기본교육 2일, 직무교육 3일, .. 낯설은 아쉬움 2019.10.11
가을볕_박노해 가을볕이 너무 좋아 가을볕이 너무 좋아 고추를 따서 말린다 흙마당에 널어놓은 빨간 고추는 물기를 여의며 투명한 속을 비추고 높푸른 하늘에 내 걸린 흰 빨래가 바람에 몸 흔들며 눈부시다 가을볕이 너무 좋아 가만히 나를 말린다 내 슬픔을, 상처난 욕망을, 투명하게 비춰오는 .. 낯설은 아쉬움 2019.09.20
보고서 속 '~함', '~음', '~임', 일제 잔재 맞다_소준섭 보고서 속 '~함', '~음', '~임', 일제 잔재 맞다 [기고] 3.1절 100주년, 정부 '공문'에도 일본 그림자가 소준섭 국제관계학 박사 [기고] 3.1절 100주년, 정부 '공문'에도 일본 그림자가 공직사회에서 각종 보고서를 작성할 때는 반드시 ‘~함’이나 ‘~음’ 또는 ‘~임’으로 문장을 끝맺음하는 형.. 낯설은 아쉬움 2019.03.16
[스크랩] [최승자]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 낭송 최승자 최승자「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낭송 최승자)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최승자 한 숟갈의 밥, 한 방울의 눈물로 무엇을 채울 것인가, 밥을 눈물에 말아먹는다 한들. 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해도 혹은 내가 아무리 그대를 사랑한다 해도 나는 오늘의 닭고기를 씹어야 하고 .. 낯설은 아쉬움 2019.02.24
'천진하게'와 '물끄러미'의 어긋남_신형철 문학평론가 ‘천진하게’와 ‘물끄러미’의 어긋남 박형준의 시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어떻게 해석해도 가난한 사랑의 슬픔은 고스란히 고여 있네 http://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30419.html 8월30일 오후 4시경 서울 상수동의 어느 카페에 자리를 잡은 나는 그 뒤로 거의 2시간 동안을 한 .. 낯설은 아쉬움 2019.01.22
40주년 정태춘·박은옥..서정과 서사 넘나든 냉철한 음유시인 40주년 정태춘·박은옥..서정과 서사 넘나든 냉철한 음유시인 입력 2019.01.11. 06:00 수정 2019.01.11. 06:12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지난 2016년 미국 포크록 가수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을 때다. 당시 '한국의 밥 딜런'으로 조명된 음악인 중 한명이 정태춘이다. 그는 시인을.. 낯설은 아쉬움 2019.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