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를 운전하는 기관사만이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새벽을 달릴 때 보게 되는 멋진 일출 풍경이 그렇다. 일출도 모두가 같은 모습은 아니다. 비 온 뒤 깔끔함과 눈 온 뒤의 정갈함의 차이가 이채롭게 느껴진다. 붉게 물들어 오르는 여명은 하루를 지나고 보내는 일몰의 태양과도 분명하게 다름이 있다. 깨끗한 기운이 더 서늘하게 주변과 어울어진다고 할까, 어쨌든 새벽녘 피곤한 몸과 하나가 되어 감각되는 여명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다. 내가 주로 달리는 김제·신태인 들판과 나주와 고막원, 함평으로 이어지는 들판이 그런 곳이다. 아름다운 일몰과 일출을 간혹 만나곤 하는... ... 아래 사진은 동료가 찍은 고막원역 근방의 일출 풍경이다. 폭설이 내린 며칠 뒤 날이 풀렸지만 여전히 싸늘한 기운이 ..